미연시리뷰/기타

[리뷰]G선상의 마왕

형식불비 2021. 3. 20. 04:30

 

 

총평 ★★★

스토리 ★★ + ★x0.7(최종장한정 ★x4)

캐릭터 ★★★

 

꽤나 기대가 있었던 편이라서일까...

생각보다 별로였던 게임이었다.

나는 추리물이나 두뇌싸움같은걸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머리가 좋지는 않다. 다만 머리가 좋은애들끼리 머리싸움하는걸 지켜보는게 재밌을 뿐.

그래서 원래 추리물이나 두뇌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쭉 스토리를 보면서 본인도 같이 추리하는게 목적인경우가 대다수인데, 나는 머리좋은 애들이 설명해가면서 머리싸움하는걸 보는거 자체를 즐기는 편.

하지만 머리싸움보다는 그냥 하루의 추리물에다가 마왕이 중2스러움을 뿜뿜하는 정도의 수준밖에는 안돼서 아쉽아쉽.

하루의 추리마저 몇몇은 꽤나 설득력이 있지만 또 몇몇은 끼워맞추기 이상은 되지 않는 추리도 많았다.

 

게임 초반부부터 퀴즈가 나오면서

(정확하게는 '마왕'이 '하루'에게 내는 퀴즈였지만 퀴즈가 보이면 풀고싶은게 사람 마음 아니던가)

나의 관심을 쭉 끌어 당겼다. BGM이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편이라서 집중도도 꽤나 높았고.

하지만 아쉬운건 역시 스토리였달까..

물론 최종장의 스토리는 앞 스토리를 왜 그렇게 짰을까 싶을정도로 괜찮았다.

전체적 스토리는 범죄계에서 알아주는 '마왕'이라고 불리는자에게 어머니를 잃은 '하루'라는 아이가

마왕을 쫒아 주인공 '쿄우스케'가 사는 동네로 이사오게 된다.

마왕이 주인공 근처의 사람들과 엮이게 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공략은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과 비슷하게

큰 스토리의 중간중간에서 다른히로인으로 빠지는 스토리가 있다.

물론 큰 스토리는 하루와 마왕의 대결이고.

근데 이게 히로인의 스토리마다 굉장히 느낌이 휙휙바뀌어서 번잡한 느낌.

 

다른사람들은 공략순서를 그냥 순서대로

츠바키 -> 카논 -> 미즈하 -> 하루로 추천하는게 가장 많았던것같은데

나는

하루 -> 츠바키 -> 카논 -> 미즈하 순으로 차라리 하루 루트를 마치고

다른 세 히로인은 여기서 이랬다면? 정도의 느낌으로 가는게 좋아보인다.

 

------아래부터는 각 장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하려한다.스포가 있고(특히 하루의 루트)

내용을 모르면 공감을 못하니 엔간하면 게임을 즐기고 보는걸 추천한다.-----

 

 

----1. 2장~츠바키의 장

완전 범생이었던 츠바키가 스트레스로 타락해가는 모습

양심의 가책으로 갈등하는 쿄우스케

마왕과 하루의 대립(물론 마왕의 일방적인 농락에 가깝지만) 

 

세가지가 참 흥미로웠던 루트였다. 물론 아쉬운부분은 있다.

갑자기 친척이 돈을 빌려주는 부분에서

아무리 친척이라고는 해도 누가 5억, 심지어 이 게임 나온게 2008년임을 가만하면 미친금액인데 이걸 무이자로 빌려주며, 그 큰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고 '좋다 좋아 집 넘어갈일은 없겠구만 허헣'하고 받아오는 사람은 대체 뭔가?

솔직히 헛웃음이 나올수밖에는 없었다

 

결말도 아쉬웠다

결국 츠바키는 이사를 가게 됐다.

안팔겠다고 그 땡깡부리고 2년이 지났는데도 웃돈을 쳐발라주는 야쿠자는 호구인가 천사인지도 모르겠으며

결국 이 결말로 앞에서 쿄우스케와 하루가 츠바키 집을 지키기 위해 한 모든짓은 뻘짓이 됐다.

 

그래도 최종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흥미로웠던 장이 아니었나 싶다.

 

----2. 3장~카논의 장

 

일단 초반부와 후반부의 온도차가 너무 심해서(추격전에서 갑자기 분위기 가족사) 많은 괴리감이 느껴졌던 장이다.

집중이 잘 안돼서 그런지 후반에 곤조가 등장해 카논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해가 안간다. 어디서 내가 놓친부분이 있었던건지 기억이 안나는건지.

여튼간 스토리는 참 애달펐다. 그 상황에서 타락하지 않고 이겨내는 카논의 모습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했던 장.

스토리는 좋았으나 전체적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3. 4장~미즈하의 장

 

5장에 나오는 유키와 츠바키의 유대감이 어디서 나왔으며 유키의 과거사는 어땠는지 설명해주는 것과

츤데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미즈하는 걍 귀여운 애였더라외에는 별로 기억이 안남는 장.

마지막에 미즈하가 아빠한테 쏘아붙이는 장면은 그래도 이 장에서 가장 사이다인 장면이다.

마왕은 여기서 공기화 되어버린다.

 

 

 

 

------위 와는 클라스가 다른 초 강스포일러가 아래에 이어지니 조심------

 

 

 

 

----4. 하루의 장(5장)

 

시작부터 하루와 쿄우스케의 집안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주고 시작했다. 아 드디어 하루와 마왕의 대립이 극에 달하는걸 보여주나 싶었는데, 그 이후로는 미친듯한 설정붕괴를 보여준다.

 

일단 갑자기 등장한 친형이 마왕이었다는 것. 뭐 반전? 좋다. 아니 근데 납득이 돼야지..  동선도 겹치고 쿄우스케가 알고있는 내용들을 마왕이 다 알고있었는데 다른사람이라고 말할거면 뭐 쿄우스케 옆에 있던 사람중에 하나가 마왕의 심복이라던가 뭐 감시를 붙여 놨다거나 하는, 그래도 납득할만하고 디테일을 조금이라도 살려야지. 그런것도 없이 걍 아니라면 아닌거에요 하면 끝이 아니잖은가... 수많은 의심스러운 상황들도 뭐 기억상실이 좀 있네요 하고 넘어가고..

 

곤조도 오지게 미화된다. 사람 피떡으로 만들어놓고 옆에서 태연하게 술먹고 있었던

나름 지 딸(카논)인데 수양아들한테 여자를 고분고분하게 하기 위해서 따먹으라는 소릴 했었던

사람죽이는데에 어떤 망설임도 없었던 야쿠자 두목이 희생 한번 했다고 미화가 되질않나

쿄우스케라는 애는 쓰러지기직전에 정신차리면서 하는말이 나는 곤조의 아들이다라고 하질 않나

(내가 사메지마였으면 심장병이 아니라 속이 뒤집어져서 죽었을거다. 그 상황에 범죄자 수양아들인게 뭔 자랑이라고)

 

하루와 쿄우스케를 어떻게든 엮기위해서 설정이란 설정은 다 부숴놓은 장. 이것만 아니었어도 적어도 스토리 별점하나는 더 붙었을듯.

 

그나마 밑도끝도 없는 참담한 상황에서 오는 안타까움이 스토리별점을 덜 깎았다.

쿄헤이입장에서 우사미의 엄마는 세계적인 연주자인데도 어떻게든 빚은 갚아주기는 커녕 룰루랄라 애나 키우고 있으니 눈돌아갈만하고

우사미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는건 맞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를 내 눈앞에서 죽인사람인데 용서할수는 없을거고

쿄우스케는 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이었으니... 

 

 

-----5. 최종장

 

그래 결국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어지는구나. 했는데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이 시작되는 곳. BGM이 한몫했다.

결국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왕은 아버지를 살리지 못했고, 마지막 복수를 위해 하루를 찾아간다.

결국에는 하루를 타락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본인의 목숨을 내놓으려 하지만 쿄우스케가 대신 희생한다.

 

하루를 지키기위해 하루의 진술을 모두 부정해버리고 일부러 '마왕'처럼 행동하며 경찰이 냉정함을 찾을수 없게한다.

츠바키, 카논, 미즈하가 오는데도 혹시나 불똥이 튈까봐 모두 냉정하게 쳐내버린다. 그리고 출소날. 쿄우스케앞에 하루와 한 아이가 나타난다. 이와이(어릴때 하루와 쿄우스케를 알고있던 그 남자)와의 아이인줄알고 몇살이냐고 묻자

아이의 입에서 '7살이에요, 아빠'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빠에게 겨우 바라는건 쓰다듬어주는 것 하나.

그거 하나에도 기뻐하는 아이의 웃음은 너무 슬펐다

 

혹자는 해피엔딩으로 보기도 한다. 근데 과연 해피엔딩일까?

아이의 평생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족쇄가 붙을 것이고, 그걸 쿄우스케는 보고만 있어야 한다. 나서봐야 악화만 되니.

아이가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그 아픔은 더더욱 커질것이다. 나만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을거다.

 

나는 해피엔딩만으로 보지는 않는다. 시나리오 작가가 말하고있는 것 같았다.

어딜 혼자서 다 껴안고 도망치려 하냐고

끝까지 너의 선택에 의한 결과를 니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살라고.